목록BOOKS (51)
재미있고 흥미로운 잡동사니 상자

정말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은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어보면, 다음 내용이 별로 안 궁금한 소설이 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빨리빨리 책장을 넘기게 되는 소설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였다....! 스릴러 영화라도 한 편 보는 것처럼 깊게 몰입해서 후루루룩 읽어버렸다. 다들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라 더 공감되는 내용 같다.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소아성애자들, 불륜을 즐기며 배우자를 바보로 만드는 인간들, 쓰레기같은 인간들, 그런 자들은 사실은 '죽어 마땅하지' 않나? 우리 모두 뉴스를 보고 한번쯤은 '아 저런 놈, 차라리 죽이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 모두의 은밀한 내적 바람, 욕망이 현실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이..

사실 비정상회담은 극초기에만 봐서 오헬리엉이라는 사람을 잘 모른다. 그래도 프랑스에 관심이 있으니까, 프랑스인의 눈으로 보는 프랑스는 어떨지 흥미로워 보여서 읽어보게 되었다. 총정리를 하자면 내 생각과는 달라 조금 실망이었다. 뭐랄까 설명만으로는 굉장히 '프랑스를 속속들이 잘 훑어주는' '프랑스인들만 아는 내부 사정을 말해주는' 책 같았는데, 사실 요즘 인터넷 좀 하는 젊은 세대들이라면 프랑스가 이렇게 돌아간다는 정도는 금세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내용들이었다. 프랑스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강한 사견 등을 읽고 싶었는데, 너무 겉핥기식으로 대충 이렇다~ 저렇다~ 그렇다~ 하고 지나가는 내용이 많은 느낌? 그리고 느낀 거지만 이거 대필인 듯싶었다(아닐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쓰고 출판사가 약..

사실 왜 띠지 홍보를 왜 해리포터랑 빗대어서 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해리포터랑은 전혀 다른 장르이고 빗댈만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음. 굳이....? 어그로 끄는 것은 성공이지만 혹시 구매자들이 해리포터를 생각하고 산다면 매우 실망일 것 같은데... 해리포터랑은 전혀! 다르지만, 몰입해서 엄청 재밌게 읽어버린 책이다. 꽤 두께가 있는데도 마치 밤새워 미드를 끝까지 보게 되고야 마는 것처럼 뒷 내용이 궁금해서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하다 보니 금세 끝나버린 그런 책이었다. 나중에 영화로 나와도 꼭 볼 것만 같은... ㅎㅎ 내용은 새를 연구하러 어느 숲속 동네로 들어와 잠시 살고 있는 '조'가 정체모를 아이 '얼사'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머리를 빡빡 밀지는 않았지만, 얼사의 기묘한 등장은 마치 ..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책이다! ㅋㅋㅋ 진짜 너무 귀엽다. 독서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카툰으로 그려져 있어서 사실 어른이 봐도 아이가 봐도 모두 납득하고 재미있을 만한 그런 책이었다. 사실 이걸 읽고나니 앞으로 책을 더 열심히 읽고 사랑해야겠다, 하는 그런 기분도 들었달까? 이런 사소한 공감포인트, 맞아맞아! 이렇지! 해버리고 마는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서 책을 보는 내내 아! 귀엽다! 너무 좋아! 역시 내일은 책을 더 읽어볼까? 앞으로 책을 더 많이 읽는게 좋겠어! 역시 책읽는것만큼 좋은 게 없어!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작가 데비 텅은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귀엽고 감성적인 일러스트 연재로 유명해져서 책을 내게 되었다. (작가 트위터 -..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정말 필요한 책이 찾아왔다. 이런 말이 필요할 때가 있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인생을 마주해야 하는지, 시련과 고난을 마주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막막한 인생의 바닷속에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다.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 물어보게 되는... 한국 제목은 인생의 태도지만 영어 원제는 'Happiness is the way', '행복이 답이다.' 결국 인생을 살 때 행복해야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건, 무슨 일을 하고 있건, 어떤 괴로움을 겪고 있건 그것이 우리를 이루고 구성하는 본질은 아니고, 우리는 결국 진정한 행복을 위해 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일이 마음에 안 들면 일을 그만두고, ..

한국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가 추천받아서 읽게 된 책. 나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쉬운 부분에서도 어려운 부분에서도, 어떤 면에서는 '그런데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한국어 문법을 지켜야 할까?' 하고 안일한 생각을 잠시잠시 했는데, 저자가 "작가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독자에게는 완전하고 좋은 문장을 읽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지키게 되어있는 문법을 지나치게 벗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한 말에 매우 공감해서 그다음에는 정말 열심히 꾸역꾸역 읽었다. 책은 크게 (1) 조사, (2) 어미, (3) 호응, (4) 생략, (5) 축약, (6) 높임말, (7) 시제로 나뉘어있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도움이 된 건 앞의 3개 챕터이려나. 조사, 어미, 호응 부분은 양도 방대하고 예시나 ..

한국은 줄곧 SF 불모지라는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우주 얘기는 좋아하는데 SF는 별로 안좋아한다(나 포함..). 외국 SF도 읽은 건 몇 권 안되는데, 아르테미스, 마션 정도일까. 어릴적에는 어린이 서가에 있던 SF 소설을 꽤 좋아했었는데, 머리가 크고 나니 영 유치하달까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거기다 SF 소설 속에 한국인 이름이 등장하면 어찌 그리 어색하던지. 아마 헐리우드 영화로 도배된 한국 시장에서 우주, 미래, 로봇이 나오는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외국인과 연결되는 느낌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런데 요 몇년 사이 한국에서도 살짝은 SF 소설들이 뜨고 있달까, 주목받는다고 한다. SF 기반이 없던 한국에서, 해외 SF 소설을 읽고 이를 양분으로 자란 작가들이 ..

나는 타샤 튜더같은 삶을 예전부터 동경했다. 동화속에 나오는 그런 할머니의 삶! 어릴적부터 동화책을 읽으며 외국 할머니에 대한 환상이 극대화 되었는데(외국에서도 이런 할머니는 동화속 할머니라는 것은 잘 안다) 이를테면 겨울에 눈이 와서 먹을 것이 없으면 사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염소젖을 짜서 치즈와 버터를 만들고,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매년 예쁘게 꾸미고, 깨끗한 식탁보를 챙겨 소풍을 나가고, 초콜릿이 가득 박힌 쿠키를 굽고, 뜨개질과 자수를 좋아하고, 구멍난 옷도 현명하게 구멍을 잘 메꿔주는 그런 멋진 할머니 말이다. 타샤 튜더가 지금까지로는 여러모로 제일 그 [로망의 할머니]에 가깝지 않을까....! 타샤 튜더 책이 집에 여러 권 있는데, 이번에 보게 된 돌하우스는 사실 다른 책에서도 몇번..

2021년 베스트셀러 바로 그 책, 너무 인기가 많아 도서관에서 아무리 예약을 걸어대도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바로 그 책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그냥 yes24 북클럽을 끊었다. 아니 이렇게 뚝딱 볼 수 있는 줄 알았으면 그냥 진작 북클럽으로 볼 걸. 1년 내내 온갖 도서관 예약 버튼을 눌러댄 게 허무할 정도였다.ㅠㅠㅠ 책을 펼치고 조금 읽어나가자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다 싶었다. 너무나 참신한 세계관, 섬세하고 꼼꼼한 디테일 설정, 몽글몽글하고 귀엽고 몽환적인 책의 분위기. 솔직히 말하면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책 속 세계관이 좋았다. 해리포터 이후로 이렇게 세계관에 홀딱 반한 것은 처음이었다. 모두가 잠이 들면 꿈의 도시로 가서, 녹틸루카들이 입혀주는 수면가운을 입고 온갖 꿈이 있는 꿈 백화점에서..

언젠가의 리디 마크다운 때 평이 좋아서 냅다 샀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한동안 안 읽고 내버려 두었던 책이다. 그러나 어느 날 혼잡하게 끼여 앉아 40분을 가야 하는 지하철에서 심심해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휴대폰으로 책을 펼친 후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쉬지도 않고 그날 내내 읽어 끝을 보고야 말았다. 글이 메일과 편지 형식으로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초반에는 몰입이 힘들 수도 있지만, 조금만 꾹 참고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자! 너무나 탄탄하게 잘 쓰인 소설이라 분명히 금세 푹 빠지고 말 것이다. 작가의 기본기가 좋고, 문장력이 좋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좋다. 물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좀 과하게 욕심을 부려 떡밥을 던진 것이 아닌가 (솔직히 전부 회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싶지만, 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