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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꿈 백화점에서 멋진 꿈 쇼핑을!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2 - 122,123/100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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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꿈 백화점에서 멋진 꿈 쇼핑을!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2 - 122,123/1000

INCH_ 2022. 4. 4. 02:20

2021년 베스트셀러 바로 그 책, 너무 인기가 많아 도서관에서 아무리 예약을 걸어대도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바로 그 책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그냥 yes24 북클럽을 끊었다. 아니 이렇게 뚝딱 볼 수 있는 줄 알았으면 그냥 진작 북클럽으로 볼 걸. 1년 내내 온갖 도서관 예약 버튼을 눌러댄 게 허무할 정도였다.ㅠㅠㅠ

책을 펼치고 조금 읽어나가자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다 싶었다. 너무나 참신한 세계관, 섬세하고 꼼꼼한 디테일 설정, 몽글몽글하고 귀엽고 몽환적인 책의 분위기. 솔직히 말하면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책 속 세계관이 좋았다. 해리포터 이후로 이렇게 세계관에 홀딱 반한 것은 처음이었다. 

모두가 잠이 들면 꿈의 도시로 가서, 녹틸루카들이 입혀주는 수면가운을 입고 온갖 꿈이 있는 꿈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멋진 꿈을 사서 꿈을 꾸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해 봤을까! 그 세계에서는 유명한 꿈 제작자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온갖 꿈을 만들어 팔고, 깨어났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꿈 값을 받는다. 나름 첨단 시스템이 구축된 백화점에서는 꿈 정산 시스템을 통해 꿈 값을 자동으로 모으고, 설렘이나 자신감 같은 모으기 힘든 감정은 아주 비싸게 받는다거나 하는 섬세한 설정이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나는 책을 펼치자마자 그 놀라운 세계에 푹 빠져들어 버리고 말았다.

현실의 세계와 이어져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동력원으로 활용하면서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곳의 다른 세계라는 설정이 마치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같기도 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놀라운 세계관과 설정에 비해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다 할 메인 사건이 없이 스토리가 너무 잔잔하게 흘러가다 뚝 끊기듯 끝나버리는 감이 있었다(요즘의 트렌드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빠짐없이 좋은 사람들이기만 해서 이렇다 할 갈등이나 대치상황이 생겨나질 않았고, 주인공 '페니'가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별다른 주인공의 노력이나 고민 없이 스르르 해결되어 버렸다. 클라이맥스가 없이 잔잔하게만 진행되는 소설이라 끝나도 끝난 것 같지가 않았다. 작가가 여기저기 뿌려둔 떡밥은 그냥 흘러가다 대충 수습되고, 그마저도 뭐 별거 없는 느낌이었다. 작가가 자기가 만들어둔 멋진 설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소설 속 '꿈 마을'의 설정이나, 꿈 마을의 주민들, 꿈 제작자들, 꿈 백화점의 직원들의 설정이 매우 국적 뉴트럴하고 이름도 독특한 데다 묘사나 배경도 해외 소설이 아닐까 하고 느껴질 정도로 이국적인데 비해, 왜 꿈을 꾸는 사람은 전부 한국인인지도 조금 의문이 들었다. (분명히 꿈 마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방문한다는 설정이었는데도.) 차라리 국적이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냥 꿈을 꾸는 사람 정도의 역할을 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해서 나가면 해외에서도 꽤 잘 먹힐법한 소설이지 않을까?라는 느낌은 있었는데 소설의 스토리가 좀 더 극적으로, 확실하게 진행되는 편이 서양권에 먹힐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런 단점조차 상쇄할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로 2021년 내내 돌풍을 일으켰던 거겠지? 읽는 내내 즐거웠고, 행복하게 푹 빠져들어 읽었다. 책 속의 세계에 푹 빠져드는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 '우주를 유영하며 지구를 바라보는 꿈', '열대 우림을 탐험하는 꿈' 등을 보다 보면 나도 얼른 침대에 누워 숙면을 취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멋진 꿈, 나도 꿔 본 적이 있던가? 하고 슬그머니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언젠가 꿨던 멋진 꿈이나, 괴상했던 꿈을 떠올리며 으음, 그 꿈은 누가 만들었던 걸까? 어디서 샀던 걸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그때의 그 악몽은 아마 세일하는 엉망진창 꿈을 샀던 걸지도 몰라, 하고 말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잠이 들면 달러구트 백화점에 걸어 들어가 꿈 쇼핑을 하며 꿈들이 매진되기 전에 얼른 달려가 비싼 신상 꿈을 집어 들고 '으음, 역시 이 꿈을 꾸고 싶네요." 하고 꿈 쇼핑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아마 오늘 밤에는, 이불을 잘 덮고, 눈을 꼭 감고, 좋은 기분으로 숙면을 취하면 멋진 꿈을 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층의 직원, 페니에게 추천받아서 산 그런 멋진 꿈을.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무난하고, 너무너무 지쳤을 때 힐링용으로 읽기도 좋고, 간만에 책 속 세계에 푹 빠져들어 보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정말 좋은 책 같다. 오랜만에 읽으면서 마냥 즐거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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