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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흥미로운 잡동사니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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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대충 예상가는 내용인데 그냥 몇 편 무료로 볼까나~ 하고 카카오페이지를 열었다가 놀라운 필력에 휘리릭 휘말려 끝까지 결제 질러버린 웹소설 '황제궁 옆 마로니에 농장' 으른은 답답혀서 기다무 이런 거 못 기다려.... 내용이 몽글몽글 산뜻산뜻해서 매우 귀엽고, 유치하지만 유치하지 않고, 내용이야 사실은 뻔하지만 작가가 글을 잘 써서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음. 웹소설 보면서 이렇게 깔끔하게 인정하기 쉽지 않은데, 작가가 진짜 글을 잘 쓴다. 쓸데없는 갈등 가지고 질질 끌지 않고 빨리빨리 산뜻하게 해결하고, 소소하게 행복한 포인트나 귀여운 포인트를 잘 집어서 글을 씀. 그렇다고 쓸데없는 꽁냥꽁냥을 너무 길게 집어넣어서 (이거 의외로 나포함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함 ㅋㅋ)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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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공주( 원제는 Peau d'Âne로 당나귀 가죽에 더 가깝다.)는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가 1695년에 쓴 프랑스 문학 동화이다. 사실 나는 아주 어릴 적에 이 책을 계몽사 세계 전집 시리즈에서 '당나귀 가죽'이라는 제목으로 읽었다. 너무 옛날에 읽었고, 어릴적의 일이었으므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여차저차 해서 공주가 당나귀 가죽을 쓰고 살다가 다시 공주가 되는 이야기였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드레스에 대한 삽화가 엄청 예뻤다는 것 정도... (결국 어린이 눈에는 스토리고 뭐고 간에 번쩍번쩍한 드레스가 최고였던 것이다) 계몽사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의 삽화는 정말 최고였다... 여하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예쁜 드레스! 당나귀! 가죽! 공주! 정도만 기억하던 나에게 다시 읽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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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000 - 조선을 뒤집은 황당무계 사건들 [정구선] 일단 목차부터가 굉장히 꿀잼일거 같아서 보게 된 이 책. 목차의 일부만 봐도... 오? 싶을 것이다. 예로 몇 개만 들자면 궁궐에서는 꼭두새벽에 조회가 열렸다 / 임금의 부의금은 왜 이리 많았을까 / 쑥갓과 거여목은 왕의 식탁에 올리지 말라 / 젖비린내 나는 아이가 관리가 되다 / 출근하지 않은 관리에게 매를 쳐라 / 야간 통행금지를 어겼다가 파직된 대사헌 / 기생의 딸을 후처로 삼았다 패가망신한 양반 / 수군이 미역이나 따다 / 꿈을 잘못 꾸어 사형당하다 목차만 봐도 ㅋㅋㅋㅋ 벌써 꿀잼이 스멀스멀 올라오지 않는가... 생각보다 건조한 문체여서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을 많이 인용했으므로) 내용을 약간만 더 제목에 맞추어 자극적이고 재미나게 풀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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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회사 이상하게 돌아가고 회사생활에 고민이 많을 때 읽고 맞아 맞아!! 하면서 심연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공감을 하게 만들었던 서메리 작가의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물론, 회사 생활이 체질인 사람이 어딨겠냐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제껏 n년간의 회사생활을 버텼던 나)지만 이 책을 읽고 진심으로 "와 나도 회사생활 진짜... 체질 아니네!!!" 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동안 그래서... 고통받았던 것이구나 하고 공감이 가득한 통곡의 밤을 보냈다. 서메리 작가의 101 클래스 강좌를 결제하는 계기도 되었음. 평소에 번역에 관심이 많아서 ㅎㅎ 수업도 아주 재미있게 들었고, 굉장히 말을 잘하는 사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또박또박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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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유연히 한양대학교 도서관 이북에 장르문학이라는 코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였다.. 애들(+나의) 피 같은 학비로 대학 도서관에서 로판, 판타지, 무협지나 사대고 학비 썩어나는구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대학교에서 굳이 공금 써서 장르문학 책을 살 필요가 있는지는 아직 의문... 대학교 책 구매 담당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한번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주세요) 어쨌거나 공짜 대출이니 읽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는 뭐 그냥저냥 흔한 로판 스토리 1이니까 크게 중요하지는 않고, (그래도 환생, 회귀 아니어서 좋았음 ㅠㅠ) 캐릭터 빌딩도 뭐... 이런류의 육아? 성장 로판이 다 그렇지 약간 손발 오글 하는 거지 뭐 하는 느낌이었는데 책 읽으면서 무엇보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일본어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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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읽어야 했던 때는 아마 고등학생 때 독후감 필독도서로 선정되어서 였을텐데, 어떻게 독후감을 썼는지, 다른 책으로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거나 앵무새 죽이기는 읽지 않았다. 그리고 15년이 지나서 결국 내 손으로 다시 책을 들고 읽었다. 그냥 15년 전에 읽었으면 좋았을걸! 항상 제목만 보면서 '그래서 내가 영영 읽지 않은 그 책은 무슨 내용이었을까'하고 생각했었는데, 15년간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숙제를 끝낸 기분이 되었다. 그래서 15년 정도 늦은 독후감도 적당히 적어보기로 함. 앵무새 죽이기는, 한마디로 하자면....미국판 (좀 더 깊은 내용의) 아홉 살 인생 같은 느낌이랄까..? 아홉 살 인생도, 앵무새 죽이기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알 것임. 그러면 도대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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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펼쳐드는 베르나르의 작품..... 이번에는 특이하게도,(사실 베르나르에겐 특이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개미도 주인공이었는데 뭐!) 고양이가 주인공이었다. 프랑스어로는 내일, 고양이들이라는 제목인 것 같은데(Demain les chats) 한국어로는 심플하게 고양이가 되었네. 베르나르 책 치고는 딱히 꼬은 플롯도 없었고, (개미같은건 아무래도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냥 평탄하게 고양이의 입장에서 펼쳐지는 인간세계의 전쟁과, 고양이가 지식을 얻게 되고, 더 넓은 영적 세계(베르나르 책은 항상 작가 본인이 관심있는 영적 세계 탐험을 굉장히 많이 넣어두는데 이번에도)를 탐험하고는 내용을 담았다. 딱히 어려운 부분이 없어 굉장히 술술 읽을 수 있었고 책 두권을 뚝딱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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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소재가 유행하면 내용은 거의 똑같은데 주인공 이름만 바뀐 복붙복붙 작품이 난무하는 로맨스 소설 시장. 회귀물 붙은 이름이 그렇듯이 맨날 자기가 한국에 살고있던 평범한 여대생/직장인/회사원 뭐뭐였는데 갑자기 사고나고 일어나보니까 이세계에 와있었고 다들 나를 아가씨라고 부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진행되는 노잼식 (울궈먹을만큼 울궈먹은 스토리라인...) 스토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통에 소재가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평이 제법 있어 어느날 각잡고 읽기 시작했다. [ 시작은 언제나 똑같다. 회색빛의 하늘, 질척이는 가랑비, 아직 아무것도 나지 않은 진흙의 정원. 오싹한 공기와 더러워진 잠옷.] 이 소설에 나오는 아가씨는 회귀를 하기는 하는데 뭔가 다르다. (일단 현세계에서 이세계 간 것도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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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조지나는, 소설 초입부터 아주 인생이 힘든 상태로, 왜인지는 모르지만(자세한 사정은 나오지 않는다) 같이 살던 아빠가 훌쩍 사라져버리고 가족들이 모두 집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엄마와 동생과 함께 차에 살면서 아주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소녀이다. 아무리 이혼이니 뭐니 해도 그렇지, 가족들 버리고 도망가다니 아빠가 완전 쓰레기새끼임ㅠㅠㅠ ㅋㅋㅋㅋ 갑자기 대충 가방을 싸고 집을 나왔으므로 제대로 뭐가 있을리도 만무하고, 차에서 사니까 옷을 잘 갈아입을수도 없고, 잘 씻을수도 없고, 친구들한테는 차에 사는걸 들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참 민감한 나이의 사춘기 소녀. 꼬질꼬질한 동생과 함께 다시 집을 얻을 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해보다가, 동네에서 개 찾는 전단지에 "사례금 5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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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지구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회사동료가 빌려줘서 읽은 타일러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비정상회담 초반에는 한국말을 하도 잘해서 기억에 깊이 남았던 타일러지만 내가 뭐 딱히 타일러의 대단한 팬도 아니고. 사실 요즘 너무 TV에 난무하는 "외국인" 연예인에 조금 질려있었던지라 타일러가 책을 냈다더라, 하는 얘기만 스치듯 들었을 뿐 딱히 책을 찾아 읽을 생각도 없었고 무슨 책인지도 몰랐는데 (줄기차게 광고하던 영어 관련 책이나 자서전일줄 알았지!) 설마... 환경 관련 책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우리가 지구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에 신경쓰기는 너무나 쉽기도 너무나 어렵기도 하다. 나만 해도 직장동료들과 한때 텀블러 붐이 불어 열심히 텀블러를 들고 다니던 시간이 있었는데 또 어느정도 지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