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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드를 보는 것 같은, 여름밤의 소설 '숲과 별이 만날 때' - 129/100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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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드를 보는 것 같은, 여름밤의 소설 '숲과 별이 만날 때' - 129/1000

INCH_ 2022. 5. 2. 00:39

사실 왜 띠지 홍보를 왜 해리포터랑 빗대어서 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해리포터랑은 전혀 다른 장르이고 빗댈만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음. 굳이....? 어그로 끄는 것은 성공이지만 혹시 구매자들이 해리포터를 생각하고 산다면 매우 실망일 것 같은데...

해리포터랑은 전혀! 다르지만, 몰입해서 엄청 재밌게 읽어버린 책이다. 꽤 두께가 있는데도 마치 밤새워 미드를 끝까지 보게 되고야 마는 것처럼 뒷 내용이 궁금해서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하다 보니 금세 끝나버린 그런 책이었다. 나중에 영화로 나와도 꼭 볼 것만 같은... ㅎㅎ 

내용은 새를 연구하러 어느 숲속 동네로 들어와 잠시 살고 있는 '조'가 정체모를 아이 '얼사'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머리를 빡빡 밀지는 않았지만, 얼사의 기묘한 등장은 마치 넷플릭스 시리즈의 [기묘한 이야기]에 나오는 일레븐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신비롭고 기묘하고 알쏭달쏭한 존재다. 

얼사는 자신이 지구에 잠시 들른 어린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은 죽은 어린 여자아이의 몸을 잠시 빌렸을 뿐이고 다섯 개의 기적을 체험하면 다시 별로 돌아갈 것이라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를 하고, 조는 처음에는 얼사를 경찰에 신고하여 보내려고 하지만 제대로 말을 듣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도망 다니는 얼사때문에 경찰을 부를 계획을 잠시 접게 되고...

난 게이브 부분을 읽을때 크리스 프랫 느낌이 날거라고 상상하며 읽었음 ㅋㅋㄱㅋㄱㅋㅋㅋㅋ

근처에 사는, 달걀 파는 농부 게이브가 얼사 사건에 끼게 되면서 아무 관계없던 조와 게이브 두 사람의 얼사 양육 아닌 양육이 시작되는데...

점차 달달하게 발전해가는 게이브와 조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었고, 얼사의 정체가 점점 밝혀지는 재미도 있었고, 전혀 다른 세 인물이 점차 가까워지고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만들어내는 따뜻 달달한 분위기가 좋아서 정말 오랜만에 숨 쉬지 않고 열심히 책을 읽은 것 같다. 사건이나 갈등, 갈등의 해소, 새로운 등장 요소 등 소설의 진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었다(정말로, 마치 드라마처럼). 기승전결도 뚜렷했다. '미드'를 보는 재미를 비슷하게 느끼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책을 읽었달까.

인물들은 생동감 있고 입체적이었고, 소설의 배경이나 상황은 마치 정말 영화라도 보는 것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문장은 쉽고 간결했고, 장면들은 적절하게 끊어지거나 이어졌다. 

다만 대사가 계속 이어지는 장면이 많은 책인데 한 번씩 번역이 헷갈리게 되어있어서 읽다 보면 '이건 누가 하는 말이야?' 하고 헷갈릴 때는 있었다. 그래도 읽는 흐름 자체에는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스포라서 뒷 내용은 말 못 하지만 마지막에는 슬프고 감동적이기까지 ㅠㅠㅠㅠㅠㅠ 굉장히 마음 따스해지는 좋은 이야기였다. 봄밤을 새워가며 읽다 보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ㅠㅠㅠ 얼사 조 게이브 행복해라 ㅠㅠㅠㅠㅠㅠㅠㅠ 

근래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었다! 
사건의 전개나 이야기 진행이 빠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 미드 좋아하는 사람, 미국 느낌의 풋풋한 사랑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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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걷는나무

 

숲과 별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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