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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인지 라노벨인지? [나는 이 집 아이] - 93/1000 본문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유연히 한양대학교 도서관 이북에 장르문학이라는 코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였다..
애들(+나의) 피 같은 학비로 대학 도서관에서 로판, 판타지, 무협지나 사대고 학비 썩어나는구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대학교에서 굳이 공금 써서 장르문학 책을 살 필요가 있는지는 아직 의문... 대학교 책 구매 담당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한번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주세요) 어쨌거나 공짜 대출이니 읽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토리는 뭐 그냥저냥 흔한 로판 스토리 1이니까 크게 중요하지는 않고, (그래도 환생, 회귀 아니어서 좋았음 ㅠㅠ)
캐릭터 빌딩도 뭐... 이런류의 육아? 성장 로판이 다 그렇지 약간 손발 오글 하는 거지 뭐 하는 느낌이었는데
책 읽으면서 무엇보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일본어 직역투가 너무 강했던 부분이었다.
솔직히 파파고가 번역한 일본발 소설인 줄 알았음. 그냥 그대로 일본어로 읽어도 하나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문체가 그냥 일본어 그대로여서 읽으면서 너무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뒤로 가면서 점점 작가의 문장력이 나아지고 일본어 투도 훨씬 고쳐진 게 느껴졌고, 마지막 외전 같은 경우는 (재미나 스토리를 떠나서.. 사실 외전은 크게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1권이랑 비교하면 같은 작가가 쓴 거 맞아? 하고 생각할 정도로 문장이 발전한 게 느껴져서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다. 작가가 노력하면서 썼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초반에 벌려놓은 스토리들에 비해 나중의 스토리 구성이 더 탄탄한 것도 느껴졌고, 캐릭터들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끝난 느낌이었다. 이렇든 저렇든 스토리 완결 내고 이렇게 중장편으로까지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노력하는 자는 언제나 발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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