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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한국책 더 잘 쓴 타일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87/1000 본문
환경과 지구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회사동료가 빌려줘서 읽은 타일러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비정상회담 초반에는 한국말을 하도 잘해서 기억에 깊이 남았던 타일러지만 내가 뭐 딱히 타일러의 대단한 팬도 아니고. 사실 요즘 너무 TV에 난무하는 "외국인" 연예인에 조금 질려있었던지라 타일러가 책을 냈다더라, 하는 얘기만 스치듯 들었을 뿐 딱히 책을 찾아 읽을 생각도 없었고 무슨 책인지도 몰랐는데 (줄기차게 광고하던 영어 관련 책이나 자서전일줄 알았지!) 설마... 환경 관련 책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우리가 지구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에 신경쓰기는 너무나 쉽기도 너무나 어렵기도 하다. 나만 해도 직장동료들과 한때 텀블러 붐이 불어 열심히 텀블러를 들고 다니던 시간이 있었는데 또 어느정도 지나니 텀블러 설거지가 귀찮아 하나둘씩 텀블러를 포기하게 되었고...
내가 환경에 그나마 신경쓰는 부분이라고는 요즘 카페갈때 최대한 빨대를 덜 쓰는거라든지 (바다거북 코에 빨대가 박혀있었기 때문에..ㅠㅠ)
아니면 요즘 한국 카페들 사이에 유행하는, 커피컵에 컵 2개 끼워주는 커피를 그냥 컵 하나면 된다고 거절하는 정도...
(개인적으로 컵 2개 겹쳐주는 카페 정말 싫어합니다. ㅠㅠ 저희 회사 동료들도 다 싫어합니다. ㅠㅠ 버릴때 너무 죄책감 들어요. 컵 1개만 주세요....)
포장재가 난무하는 쿠팡 프레쉬는 최대한 안쓰는 정도... 였는데 (진짜 완전 쓰레기 작렬함...)
타일러의 책을 읽으면서, 아 이런걸로는 부족하구나, 사람들이 더 지구를 아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일러는 책에서 누굴 혼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왜 안하나요? 하고 사람들을 비난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담담하게 이렇게 이렇게 쓰는것이 지구에 이렇게 안좋다고 합니다, 하고 진실을 짚어줄 뿐이지만 아마 지구 쓰레기 배출에 30년간 일조하며 살았을 내 마음에는 그런 사실조차도 매를 맞듯 많이 찔리기도 하고 반성도 많이 되었다. 뭐 이제까지 배출된건 어쩔수 없고 사실 지금부터 잘 지키고 최대한 지구를 보전해 주자는건데, 아직도 사람들은 "근데 다른나라는" "근데 이제까지는" 하면서 온갖 핑계를 대는것이 사실이니까. 사실 "쟤가 더 잘못했어요" "얘가 더 잘못했어요"하며 서로 책임만 미루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 와중에도 지구는 오염되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반 사람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제대로 된 법과 가이드라인을 잘 세워줬으면 한다. 택배 포장재도 그렇고, 과대포장이나 빨대나 커피같은 것들도, 책에 사용하는 종이같은것도, 사실 법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있고 그런 법들이 강제된다면 훨씬 더 지켜지기 쉽지 않을까. 환경문제를 그저 개인의 양심문제로만 보기에는 이슈가 너무 크기도 하고 잘 실천도 되지 않으니까.
타일러도 책에서 어릴 적 살던 버몬트 얘기를 했지만, 나도 지구가 많이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 2020년 올해만 하더라도 코로나로 온갖 홍역을 치러보질 않나,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 덕분에 작년보다 훨씬 맑은 공기를 쐬게 되었고 (매일매일 서울 공기가 매우 맑음이라는게 실감이 안난다!), 올 여름엔 제대로 된 여름날 하루 없이 비만 주룩주룩 내렸으며, 작년 겨울은 이상하게도 별로 춥지 않았고, 내가 서울에 와있던 2010년쯤만 하더라도 겨우내 폭설이 내려 밖에 눈이 쌓여있는 겨울날들이 정말 많았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나서는 서울에 그렇게 눈이 많이 온적이 거의 없다. 손 꼽을만큼 있을 뿐.... 점점 계절이 이상하게 바뀌어 가는 것이 스스로도 체감되는것이 무섭다.
몇백년 남았다고 하면 체감이 안될텐데, 점점 남은 시간이 줄어들어가고, 몇십년 안에 지구가 바뀐다고 하니 (아직 내가 살아있을법한 타임라인 안에) 지구야 멸망해도 어쩔수 없지 뭐, 하고 생각하던 나도 약간은 초조해지는 느낌..... 그냥 "빌려준 김에" 읽어볼려고 생각한 책치고, 굉장히 읽고 느끼는게 많았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더 지구를 많이 지켜줘야지...ㅠㅠ
환경 책이면 아마 잘 팔리지는 않을텐데, 책 판매나, 흥미롭거나 자극적인 내용 등과 상관없이 자신의 소신을 책으로 써낸 타일러가 굉장히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책을 빌려준 내 직장동료(비건이다)처럼 타일러도 비건인데, 한국처럼... 뭐랄까 좋게말하면 사람들이 친근하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 넘치는 곳에서 소신있게 살기가 힘든데 (사람들이 계속 참견하기 때문이다. 왜 채식을 해?그런거 해서 뭐해?ㅋㅋㅋ) 자신의 신념을 밀고나가는것은 정말 훌륭하고 본받을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완전 비건을 하긴 힘들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채식데이를 해도 좋지 않을까...
여러모로 본받을만한 점이 많은 사람의 책을 읽는 것은 퍽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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