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흥미로운 잡동사니 상자
계속 똑같은 시간만 반복해서 사는 아가씨의 이야기, 리셋팅 레이디 - 89/1000 본문
한번 소재가 유행하면 내용은 거의 똑같은데 주인공 이름만 바뀐 복붙복붙 작품이 난무하는 로맨스 소설 시장. 회귀물 붙은 이름이 그렇듯이 맨날 자기가 한국에 살고있던 평범한 여대생/직장인/회사원 뭐뭐였는데 갑자기 사고나고 일어나보니까 이세계에 와있었고 다들 나를 아가씨라고 부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진행되는 노잼식 (울궈먹을만큼 울궈먹은 스토리라인...) 스토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통에 소재가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평이 제법 있어 어느날 각잡고 읽기 시작했다.
[ 시작은 언제나 똑같다. 회색빛의 하늘, 질척이는 가랑비, 아직 아무것도 나지 않은 진흙의 정원. 오싹한 공기와 더러워진 잠옷.]
이 소설에 나오는 아가씨는 회귀를 하기는 하는데 뭔가 다르다. (일단 현세계에서 이세계 간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함 추가포인트). 항상 이 우중충한 날 회귀를 해서, 1년 후 무조건 죽게되는데 죽고나면 다시 1년 전의 이 우중충한 날로 돌아와있다. 죽음에서 벗어나보려고 온갖 발버둥을 쳐봐도, 결국은 죽고 결국은 이 날로 돌아온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해봐도, 약혼남과 결혼을 해봐도 안해봐도, 다른 남자를 사귀어봐도, 전 재산을 탕진해봐도, 1년 후 미래는 바뀌지 않고 그녀는 계속해서 이 '우중충한 날'로 돌아오게 된다. 이 1년만 반복해서 백년 넘게 산 주인공.... 인생은 세상 노잼, 세상에서 제일 원하는 것은 제대로 죽어버리는 것이다. 과연 이 아가씨는 계속해서 리셋만 하는 삶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까?
소설에서는 시간 간격이 제법 길다는것(1년이니까) 빼면 매일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원제 groundhog day)과도 소재가 비슷한데, 다른 점은 소설 속의 캐런 아가씨는 이제 계속 반복되는 인생이 너무 재미없어서 이번엔 살인이나 해볼까 한다는 점....
과연 사람도 막 죽이는 이 아가씨는 계속되는 인생 리셋을 끊고 제대로 "죽을 수" 있을까요?
로맨스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웠고, 러브스토리보다는 이 아가씨가 운명과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바둥거리는 이야기였지만(원래는 가벼운 로맨스만 좋아함), 너무 흥미진진해서 숨도 안쉬고 계속 보게되었다 ㅋㅋㅋㅋㅋ 책이 제법 긴 중장편인데 (7권) 진짜 시간날때마다 궁금해서 읽었음 <-장르소설은 보통 타임킬링으로 읽기때문에... 이렇게 시간날때마다 궁금해서 다시 읽기가 쉽지 않은데 ㅋㅋㅋ 진짜 재밌고 다음내용 궁금해서 계속 읽음
일단 스토리가 굉장히 흡입력있고, 진행이 빨라서 지루한 부분이 별로 없었으며, 스토리 전개가 정말 예상외로 튀는 게 많아 뻔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작가분의 문체가 깔끔하고 빠르게 읽기 쉬웠음!!
⭕이런분 보세요
신선하고 몰입력있는 스토리 원하는 분, 여주가 행동력 있고 독립적인거 좋아하시는 분.
❌이런분 보지마세요
그냥 평범하게 사랑하고 연애하는 로맨스 소설이 읽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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