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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의 [고양이], 깨달음을 얻은 고양이의 시점에서 본 인간의 세상 - 90,91/1000 본문
오랜만에 펼쳐드는 베르나르의 작품..... 이번에는 특이하게도,(사실 베르나르에겐 특이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개미도 주인공이었는데 뭐!) 고양이가 주인공이었다. 프랑스어로는 내일, 고양이들이라는 제목인 것 같은데(Demain les chats) 한국어로는 심플하게 고양이가 되었네.
베르나르 책 치고는 딱히 꼬은 플롯도 없었고, (개미같은건 아무래도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냥 평탄하게 고양이의 입장에서 펼쳐지는 인간세계의 전쟁과, 고양이가 지식을 얻게 되고, 더 넓은 영적 세계(베르나르 책은 항상 작가 본인이 관심있는 영적 세계 탐험을 굉장히 많이 넣어두는데 이번에도)를 탐험하고는 내용을 담았다.
딱히 어려운 부분이 없어 굉장히 술술 읽을 수 있었고 책 두권을 뚝딱 읽을수 있어서 좋았지만(스스로 굉장히 뿌듯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작가가 하고싶은 말은 뭐지 싶기도 한, 내용적인 깊이는 조금 약한 책이었다.
일단은 캐릭터들이 너무 평면적이었고, 스토리는 딱히 반전도, 놀랄만한 재미도 없었으며, 고양이가 인간 지식을 접한다,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것도 너무나 베르나르의 다른 이야기들과 흡사한 플롯 ㅠㅠ 그렇지만 피타고라스의 입을 빌어 고양이와 인간의 역사를 길게 설명하는 부분은 재미있게 읽었음 ㅎㅎ 결국 파리를 쥐가 점령하고 그것을 다시 고양이가 탈환하는 스토리도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알겠다는 느낌은 받았음. 이번에는 영적인 부분도 길게 풀지 않았고, 그냥 인간과 고양이의 소통 매개가 되는 부분이었다는게 아쉬웠다.
그래도 베르나르의 팬인 만큼, 다음 작품도 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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