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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흥미로운 잡동사니 상자
118/1000 - 예술한다면 한번은 읽어보자! [아티스트 웨이] 요새 소소하게 덕후들 사이에서 유행 타는(?) 것을 보았는데 바로 뭐냐 하면 그냥 일어났을 때 무작정 펜을 잡고 아무거나 줄줄줄 써 내려가기 시작해서 3장을 쓰는 훈련이다. 쓸 말이 없으면 아 쓸말 없다고 써도 되고 했던 말 또 써도 되고 그냥 무슨 짓이든 해서 3장을 채우면 된다고 한다. 간단한 룰 설명을 읽고 나도 모닝 페이지를 해보려고 했더니, 궁금한 게 자꾸자꾸 생기지 뭔가. 뭘 적으면 되고, 뭘 적으면 안 되는 거야? 진짜로 쓸 말이 없으면 뭘 적으라는 거야? 안 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왜 써놓은 건 보면 안 돼? 안타깝게도 모닝 페이지를 추천하는 짧은 글이나 트윗에서 이런 세세한 의문까지 해결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책..
117/1000 - 취향을 뛰어넘는 존잘 "울어봐, 빌어도 좋고" 내가 별로 취향 아닐 것 같은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아마 더쿠의 영업글이 컸던 것 같다...(이 글👉 https://theqoo.net/romancefantasy/1998643335 영업 대존잘임) 약간... 로판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영업하기 쉽지 않은데 코어 팬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었곸ㅋㅋㅋㅋㅋㅋㅋ 이리저리 계속해서 들리는 소리로는 문체나 글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굉장히 좋다고 해서 결국 나도 고집을 접고 읽어보게 되었다. 뭐랄까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정말 정말 내 취향 아닌데 소설 같은걸 쭉쭉 읽다 보면 중간에 읽다가 으 나랑 안 맞다 싶어 하차해도 하나도 안 아쉬운 소설이 있고 존잘력으로 취향도 아닌 소설 읽는 사람들을 멱살 잡아 ..
2021년 왜그렇게 유명한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 몇개 꼽아보라면 단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일 것이다. 도서관에 대기를 걸어놨음에도 예약 대기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ㅠㅠ 읽어보긴 글렀구나 하고 예약해둔 것도 잊어버리고 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내 순서가 턱 돌아왔던 것이다! 그것도 소리소문 없이...!(놓칠뻔...) 놓칠세라 얼른 대여해왔다. 우리가 중간중간 놓치고 있는, 혹은 떠나보낸, 수많은 갈림길들. 우리가 후회하는 인생의 선택들. 인생에 있어 한 점의 후회도 없고, 만약 그 때 그 길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한 톨의 망설임이나 궁금함도 없는 사람은 단연코 없으리라. '만약 그 때 내가 다른 회사에 취직했더라면' '그 때 우리가 헤어지지 않고 계속 사귀었더라면' '그 때 결혼..
이렇게라도... 발톱만큼이라도 어떻게 낸 학비를 다시 거두어보려는 눈물 나는 발버둥으로 읽은 장르소설 후작과 수리공...! (학교 도서관에 있었다) 사실 표지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어서 유치하고 재미없을줄 알았는데 꽤 재미있게 읽었다! 건전하고 귀여웠음 ㅋㅋㅋㅋㅋ 여주가 굳세고 꿩강한 소설들은 항상 편하게 휙휙 넘겨가며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것 같다. 딱히 심각하거나 큰 위기라거나 머리앓으며 봐야하는 스트레스 가득한 내용도 나오지 않고, 언제나 남주는 여주바라기, 여주의 앞길을 쓱싹쓱싹 치워가며 온리 여주만을 원하는 정말 큰 굴곡없는 평탄한 소설이어서 휙휙 재빠르게 읽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연성이 좀 없는 스토리, 섬세하다기보다는 크와앙 투명드레곤은 여튼 쎘다 짱쎘다 느낌의 피상적인 인물설정, 아..
새해에 읽기에는 너무나 괴롭고 실망스러운 책이었으며, 한 장 한 장 읽기 버거울 정도여서—롤리타 이후로 이렇게나 읽기 싫은 책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롤리타는 작가가 아동성도착자를 혐오스럽게 쓰려고 일부러 독자가 혐오감을 느끼도록 쓴 것임을 감안할 때, 조르바가 훨씬 괴로웠다—읽느라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1800년대에 쓴 책도 이보다 여혐이 심하지는 않을 것인데 어째서 1946년에 쓴 소설이 이렇게 여혐 범벅이어야 하는가. 그리스인 작가라서 그런 것 같다는 개인적인 편견이다. 개인적으로 느낀 그리스 문화가 아직도 그랬으므로... 여하튼 너무나 실망스러운 책이어서, 앞으로 '그리스인 조르바'를 좋아하는 책으로 꼽는 사람까지도 마음속으로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인터넷 서점의 리뷰란을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