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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그 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115/1000 본문
2021년 왜그렇게 유명한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 몇개 꼽아보라면 단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일 것이다. 도서관에 대기를 걸어놨음에도 예약 대기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ㅠㅠ 읽어보긴 글렀구나 하고 예약해둔 것도 잊어버리고 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내 순서가 턱 돌아왔던 것이다! 그것도 소리소문 없이...!(놓칠뻔...) 놓칠세라 얼른 대여해왔다.
우리가 중간중간 놓치고 있는, 혹은 떠나보낸, 수많은 갈림길들. 우리가 후회하는 인생의 선택들. 인생에 있어 한 점의 후회도 없고, 만약 그 때 그 길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한 톨의 망설임이나 궁금함도 없는 사람은 단연코 없으리라. '만약 그 때 내가 다른 회사에 취직했더라면' '그 때 우리가 헤어지지 않고 계속 사귀었더라면' '그 때 결혼을 했더라면' '그 때 외국에 이민을 갔더라면'
온갖 IF 의 영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주인공 노라는 자살을 시도한 그 날,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그 중간의 어중간한 어드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눈을 뜬다. 서가에 가득 꽂힌 책은 노라가 살아보지 않았던 다른 삶들. 책을 펼치면 그 삶을 살아볼 수 있지만, 이 삶은 아니라고 느끼게 되면 다시 라이브러리로 돌아온다. 노라는 그동안 후회했던 모든 선택을 하나하나 되돌려 다시 살아본다. 록밴드를 그만두지 않았던 삶. 수영을 계속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삶. 친구를 따라 호주로 이민간 삶.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한 삶.
이렇게 수많은 삶을 거쳐보는 노라는 정말로 만족스럽기만 하고 행복하기만 한 삶은 없고, 그 때 그렇게 할 걸 하고 후회했던 수많은 선택들은 막상 해보니 별 것도 없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한 삶에 가보니 그 사람은 외도를 하고 둘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도 않았으며, 친구를 따라 호주에 이민간 삶에 가보니 친구는 교통사고로 죽어있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공한 삶에 가보니 아빠가 바람을 피워 새 여자와 살고있고 엄마는 죽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하지.
죽고 싶어서 자살을 선택했던 노라는 (위기도 있지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갇혀 여러 삶을 거치며 진지하게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독자인 나도 소설에 빨려들어가듯 몰입해 노라의 삶, 노라의 선택, 그리고 나의 삶까지 같이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누구든 자연스레 자신이 가보지 못한 선택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나도 머리를 굴려 내 인생에 가지 못했던 길을 여럿 생각해보았다... 무슨 길을 선택하든 크게 뭐가 달라져 만족하고 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의외로 나는 삶에 크게 후회하는 요소가 별로 없었고, 결과도 제법 명확했다.
좋아하던 사람과 그 때 계속 사귀었으면 어땠을까? 아마 쓰레기라 맘고생만 실컷 하고 헤어졌을 게 분명하다. 결혼을 했다면? 아마 지금쯤 이혼을 했을 것이다...(현실적) 그때 고시에 합격했다면? 일이 힘들어서 슬퍼하며 적성에 안 맞아 하고 있을 것이다. 해외에 남아서 취직했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아마 지금쯤 한국에 돌아왔을 것 같았다. 그 때 대기업에 취직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지금쯤은 회사를 그만뒀을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옵션이 사실상 당시에 최선인 선택이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인생의 방향이 결국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네....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나는 인생을 크게 후회하지 않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달까(뭐 다 맞는 결정은 아니겠지만)
2022년 연초에 이 책을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한해를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앞으로의 선택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된 느낌이다. 우리는 언제나 한치 앞을 모르는 미래와 고군분투하며 선택, 또 선택, 그리고 또 이어지는 선택을 해간다. 돌아보면 후회하는 선택도, 만족스러운 선택도, 아직까지 어느 것이 답이었는지 모르는 선택도 있다.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날 밤 활짝 열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우리는 세상에 완벽한 선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의 선택들이 최선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베스트셀러 할 만 하네, 싶은 가슴에 뭉클 다가오는 책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 주기도 딱 좋을듯. 문체가 가볍고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히고 교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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