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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큼 흥미로운 넷플릭스 사내문화, [규칙 없음] - 105/100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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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큼 흥미로운 넷플릭스 사내문화, [규칙 없음] - 105/1000

INCH_ 2021. 9. 15. 14:01

나는 넷플릭스를 정말 좋아한다. 일단 컨텐츠 플랫폼으로서는 그렇다. 
'기묘한 이야기'로 첫 넷플릭스 스타트를 끊은 후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넷플릭스를 구독해오고 있고(벌써 3년이 넘었다), 넷플릭스에서 각국의 다양한 시리즈를 계속하여 보고 있으며, 내 영향을 받아 우리 가족도 전부 넷플릭스를 본다. 

그렇지만 책을 읽기 전, 넷플릭스의 사내 문화에 대해 어설프게만 들었을 때는 사실 '뭐 이런 회사가 다 있나'하고 생각했다. 직장인에게는 굉장히 무시무시한 회사로 느껴졌다고나 할까... 

이런거만 단편적으로 봤으니까

단편적으로 넷플릭스 문화를 전해 듣기로는, 최고로 일을 잘하는 사람만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직원이 일을 잘 못 하면 빠르게 자르고, 서로에 대해 가차 없는 피드백을 수시로 주고받아야 한다는 거다. 연차가 자율이면 뭐하나,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겁이 나서라도 매일매일 나와야 할 텐데. 스트레스에 극도로 취약한 나 같은 쪼렙 직장인에게는 듣기만 해도 기가 쭉 빨리는 그런 회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책 '규칙 없음'을 전부 읽은 뒤 나는 결국, 넷플릭스는 그들이 만드는 콘텐츠만큼이나 정말 대단한 회사이고, 나도 기회만 된다면 한번 일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회사라는 생각에 푹 빠지게 되었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계속 혁신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소비자로서도 조금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내가 정말 무섭다고 생각한 넷플릭스의 문화들은 책을 읽고 나자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절차로 느껴졌다.
예를 들면 직원들을 자르는 것도 그냥 공포정치를 하며 너 당장 나가, 하는 식으로 직원을 자르는 것이 아닌, '최고의 직원은 일반 직원의 몇 배의 일을 한다'는 회사의 가치에 따라 훌륭한 직원들을 최고의 연봉을 주고 뽑아 여러 권한을 자유롭게 부여하고, 전적으로 일을 맡게 해 준 뒤, 넷플릭스의 가치에 잘 맞지 않는 직원이나 넷플릭스의 빠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직원들, 권한을 남용하는 직원들을 빠르게 쳐내서 '인재 밀도'를 높이고, 그렇게 높인 '인재 밀도' 안에 부합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과감한 대우를 해주는 파격적인 인사 조치였다.

서로에 대한 가차 없는 피드백이라고 들은 부분도,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단순한 비난이나 힐책이 아닌 넷플릭스의 피드백 규정에 따라 상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피드백을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지적해주고, 부드럽고 고맙게 받아들여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규정이었다. 이 '피드백' 절차가 그저 형식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넷플릭스는 여러 불편점이나 현실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계속 보완해가며 훌륭한 피드백 규정을 만들고 현실에서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었다. 회사 다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런 식으로 피드백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특히 한국문화에서는...ㅎㅎㅎ 나도 회사에서 하자 그래서 피드백을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불이익이 있을까봐 상사에게는 나쁜 말을 하지 못했고, 어차피 같이 보고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니 불편해지기 싫어 동료에게도 최대한 돌려 좋은 말들만 해주게 되었으며, 내 피드백은 누군가 나를 비난했을까봐 무서워하며 억지로 스크롤을 빨리 내려가며 읽었다. 일단 일련의 피드백 절차 자체가 너무나 큰 스트레스와 고통이었다. 내가 느낀 피드백은 그랬다. 회사에서 시켜서 하기는 하는데, 피드백 몇 번 준다고해서 괜히 사람 기분만 상하지 벌써 그렇게 30, 40년 살아온 사람이 바뀔 것 같지도 않았고, 익명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같이 일하고 있는데 누가 썼는지 어떻게 왜 모르겠는가. 눈가리고 아웅이지. 아시아 문화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사실 서양에서도 마냥 마음이 편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가 이런 불편한 부분을 고치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피드백에서 상하관계, 수직관계를 최대한 없애고, 피드백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는 법이나 수용하는 법 등을 교육하고, 윗사람들이 먼저 피드백을 수용하는 모범을 보이는 점등도 매우 흥미로웠다. '진짜 넷플릭스 식 피드백'이라면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을 마음이 들 정도로. (놀랍게도 한국 회사들이 이걸 따라하게되면 99.9999%는 가짜 넷플릭스 식 피드백이 될거라고 장담한다. 말만 넷플릭스 식이고 결국 윗선에서 원하는 서로 까고 서로 죽이는 문화만 될 것)

책은 전반적으로 넷플릭스의 기업문화 "F&R(자유와 책임)"을 디테일하게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뭐랄까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말뿐만인 자유가 아닌 정말 무한한 자유, 형식뿐이 아닌 진짜 책임....ㅎㅎㅎ 규칙이 없는 것이 진짜 회사 문화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믿기지 않기도 하고 그랬다. 감시를 통한 통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직원이 회사를 생각하게 만들고 책임감을 가지는 방향으로 직원들을 잘 이끌고 나가고, 그게 유지되는 것도 신기했다. 나도 스타트업 회사를 4년이나 다니면서 그들이 실컷 홍보하던 '자유로운 회사'를 느껴보고 깨달은 건데 말이 자유지 그게 참 그렇게 안된다. 처음에는 자유로웠을지언정 누군가 룰을 어기게 되면 재발방지를 위해 하나 둘 규칙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의심하며 감시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자유롭다고 하면서도 사장은 저것들이 일을 열심히 하는지 안 하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출퇴근 자율이라더니 아침 10시 반까지 안오면 눈치를 줬고, 연차 자율이라더니 3-4일 내는것도 일 다해놓고 눈치보면서 떠나야했다. 너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나 알아서 '시장조사'만 하는거고 결정은 전부 윗선에서 마음에 들어야 했다. 윗선에서 해보고 싶은 사업은 실무진에서 이건 안될 거 같다고 아무리 말려도 꼭, 굳이굳이 해서 실패를 경험해보고서야 그만두더라. 이런 권한들과 감시를 '경영진'들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은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다 한국의 사회 문화까지 끼얹으면..... 솔직히 어떤 규칙을 만들어두든, 규칙 없음이 규칙이든, 어떤 한국 회사도, 아무리 200%의 노력을 해도, 넷플릭스처럼 운영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미국 회사라서 이 모든 게 뚝딱 가능했던 것도 아니다. 미국에서도 넷플릭스는 정말 파격적인 회사다. 요즘같은 시대에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에 필요한 것은 오류 예방이나 정확성이 아닌, 창의성과 혁신의 속도, 민첩성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규칙은 효율성과 추진력을 떨어트리니 넷플릭스 같은 곳에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과감하게 규칙을 없앤 넷플릭스 CEO의 혜안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발빠른 변화에 맞춰 나가지 못하고 영원할것처럼 잘나가다가도 망한 회사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면 더더욱. 

이 책은 회사원들도 꼭 읽어봐야 하지만, 회사원이 아닌 사람들도 정말 생각할 점이 많다. 학생들이 읽어도 좋고 어른들이 읽어도 좋고, 특히 사장님들은 창업전에 꼭 한번씩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물론, 읽고나서 나한테 좋은것만 쏙쏙 받아들여놓고 저희도 넷플릭스처럼 파격적인 회사에요라고 홍보하면서 사실은 넷플릭스 발끝에도 전혀 미치지 못하는 수많은 회사 규율을 만들어두는 그런 치졸한 짓은 하지말자. 우리 사장도 스티브 잡스 책 읽고 와가지고 맨날 검정 폴라티만 입고 아주 자기 좋은 것만 쏙쏙 뽑아서 애플식이라고 도입하던 걸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넷플릭스를 플랫폼으로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흥미로울 것이고, 넷플릭스의 사내 문화를 나처럼 건너건너 전해듣고 정말 무서운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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