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흥미로운 잡동사니 상자

추억의 케티 시리즈를 다시 읽다 - 83,84,85 / 1000 본문

BOOKS

추억의 케티 시리즈를 다시 읽다 - 83,84,85 / 1000

INCH_ 2020. 9. 20. 03:37


미국의 1800년대 중기 문학인 수잔 컬리지의 What Katy did 시리즈.

한국에서는 <멋장이 케티> <케티의 기숙사 생활> <케티의 멋진 여행> <케티의 멋진 여동생>등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명랑소설(?)이라는 이름의 카테고리로 과거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80~90년대에 한국에 명랑소설로 들어온 것은 아무래도 일본 버전을 중역하여 낸 것이라, 틀린 부분도 많고 생략/축약 된 부분도 많음ㅠㅠㅠ 이름도 다 틀리고.. 나중에 원작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00년이 넘은 책이라 저작권이 없어서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등에서 쉽게 영문 이북파일을 구할 수 있다. 다운->www.gutenberg.org/ebooks/8994)

나는 어쩌다가 우연히 중고로 저렴하게 케티의 기숙사생활 한 권을 구해서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리즈의 다른 내용도 궁금해져서.. 책을 구해보려했더니 이미 명랑소설 중고사이트에서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ㄷㄷㄷ

주인공의 이름은 일본어 중역을 거치고 들어오면서 케티 카아 라는 이름으로 잘못 번역되어 있지만 원래는 케이티 카(Katy Carr)라는 이름이다. 번역된 이름은 케티이므로 계속 케티라고 불러야지. 케티는 원래는 빨간머리 앤 처럼 말괄량이인 12살 소녀로, 어머니는 어릴때 여의고 의사인 아버지와 아이들을 돌봐주고 계시는 고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 여섯남매의 장녀. 그러나 저 표지에서 보이는것처럼, 어느날 잘 모르고 끈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그네를 타던 케티는 그네에서 떨어져 척추를 크게 다치고 만다.

기약없는 환자 생활을 하면서 우울함과 슬픔을 이겨내고 반듯하고 훌륭한 숙녀로 자라는 내용이 1권 멋쟁이 케티의 내용이고,
몸을 다시 회복한 케티가 동생 클로바와 동부의 기숙학교에 가게 되는 내용이 2권인 케티의 기숙사 생활,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고 돌아와 가족과 동생들을 돌보며 지내던 케티가 친절한 이웃부인 애쉬와 그녀의 어린 딸 에이미와 함께 (책에서는 아쉬로 번역되어있다. 이것도 일어 중역탓;;) 유럽여행을 가고, 사랑을 찾게되는 3권인 케티의 멋진 여행. 

다시 읽으니 읽을수록 새롭기도 하고, 어릴땐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내용이 다시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릴때 읽었던 내용이 물론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재미난 표현들이 굉장히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동경하기도 했던 내용들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아주 즐거웠다. 예를 들면 케티가 기숙학교에 가서, '레몬 드롭스'를 먹으며 대학의 홀 장식에 쓰이는 꽃줄을 만들던 내용이나, 옆방과 옷장이 연결되어있어서 서랍을 두드리고 친구와 쪽지를 주고받는 것 같은.... 

당시(1800년대 중반)의 여성상이 집에서 살림 잘하는 조신한 현모양처였던 만큼, 지금 시대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1800년대 소설들은 항상 설렌다. 얌전한 소녀들과 신사적인 청년들, 꿈도 희망도 있고, 순수함도 남아있는 시대.

 

케티 시리즈는 미국에서도 꾸준하게 사랑받아 TV 시리즈 등으로도 제작되었는데, 마지막으로 제작된것은 20년 전으로, 

헬렌 역의 메건 폴로스와 케티역의 앨리슨 필

 

빨간머리 앤에서 앤을 맡아 유명하던 메건 폴로스가 성인이 되어... ㅠㅠ 케티의 친척인 헬렌으로 다시 등장하며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 추억몰이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ㅎㅎㅎ

메건폴로스 언니의 소싯적... 존귀

오랜만에 추억의 책을 읽게되어 참 즐거웠다.
빨간머리 앤이나, 초원의 집 시리즈 같은 느낌의 책은 읽어도 읽어도 즐겁다 ㅎㅎㅎㅎ

나중에 구해지면 저 티비 시리즈도 봐야지, 영문 원서도 봐야지, 하고 자꾸 숙제만 만들게 되지만 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