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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빨간머리 앤, 소설 속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의 현실적인 앤 이야기

INCH_ 2020. 1. 8. 02:59

내가 어릴때 읽고, 만화로도 봤던 빨간머리 앤이란

지브리, 빨간머리 앤

이렇게 생긴 빨간머리 앤으로,  고아지만 초록지붕집에 입양되어

역경을 이겨내고 다이아나와 친구가 되며 굿세고 씩씩하고 밝게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 여자아이였는데

 

넷플릭스에서 만들어낸 빨간머리 앤은

그러니까....

뭐랄까

 

어디서 이런 애를 구했대..... 소설속에서 툭 튀어나온 것만 같은 외모.....

깡마르고, 빨간머리에, 주근깨가 가득하고, 예쁘다고는 말할 수 없는, 뭐 그런 소설과 또오오옥같은 앤이 뙇!

 

와 어메이징해.....

 

그러나 그 앤은 너무나 현실적인...앤이었다.

80년대생들에게는 제법 추억이 서려있는 작품이어서, 다들 그 통상적인 "빨간머리 앤"을 생각하고 넷플릭스 판을 봤다가 놓는사람이 속출하더라는 카더라. 도대체 어떤 앤이냐고? 진짜 리얼한 앤...

 

 

솔직히 납득할만한 훌륭한 캐릭터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너무 많아서 항상 핀잔을 받고 혼나는 앤의 설정에 꼭 맞게, 시리즈 속 앤도 정말 말이 많은데

만화일때 말이 많은것과 현실에서 말이 많은것은 너무나 달랐닼ㅋㅋㅋㅋㅋㅋㅋ

시끄러..조용히...조용히좀 해!!!(마릴라 아주머니 심정 백분 이해)

 

그리고 부모 없는 고아이고 초록지붕집에 오기 전에 다른 곳에서 온갖 노동에 시달리거나 고아원에서 홀대받았던 만큼,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심하고, 사고도 많이 침...

 

머리 싹독 끊어야해서 볼품없이 되어버린 앤 ㅠㅠ 

항상 망상이나 꿈에 젖어있는 앤 설정에 충실하게 드라마속 앤도 항상 망상이나, 책속의 세상이나, 꿈 같은것에 푹 젖어있는데 이게 또 손발 오그라들기 때문에 감정이입해서 보기가 굉장히 괴롭다 ㅋㅋㅋㅋㅋㅋ 길에 가다가도 혼자 나무한테 여왕님 안녕하세요..!! 이러는 앤데 이게 만화에서나 귀엽지 현실에서는 손발이 오그라든다구... 혼자 설정놀이 오지고 극적인 장면 오지는데 손발 오그라든다구... 

 

사실 고아에, 정신적으로 학대받고, 만성적인 애정결핍에 다른 집 전전하며 살다가 겨우 초록지붕집에 온 애가, 오자마자 멀쩡할 수가 없다. 

시즌 1의 앤은 그야말로 [선을 모르고, 적당히 그만둬야 할 때를 모른다] 자신에게 그 선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건 앤 뿐은 아니다.

앤이 입양되어 왔을때 마을사람들이나 학교 친구들의 반응이란....

이러니까 애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지 ㅠㅠㅠ 혼자 드라마틱하게 교과서 읽는 앤

앤을 눈엣가시로, 불편하게 보거나, 고아이기 때문에 같이 어울리기 싫어하는 마을사람들과 친구들이 겹치고 겹쳐 처음에는 괴로울 정도로 무시당하는 앤. 진짜 앤이 아무리 실수를 많이 한다해도 그렇지 어떻게 애한테 저러냐...싶을정도로 마을사람들이 너무함. 대놓고 우리 애랑 놀지말라고 하고, 앞에서 천하다고 수군거리고.... 옛날 서양 마을에서의 고아 취급이란 정말 뭐만도 못하더라고여.

 

물론 앤도 잘못 많다....... 개인적으로 제발!!그런 얘기 좀!! 하지마!!! 하고 내가 앤 대신 발을 찼던 시즌 1 바지속 쥐 사건... 

쥐 사건은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까 접음

더보기

학교에서 친구를 만들고 싶었던 앤이 고학년생 프리시와 선생님이 키스하는걸 보고는 야한얘기를 시작하는데, 이 야한 얘기가 그만 도를 넘어버림. 그러니까 둘이 키스했다 사귀나봐 호호호 하고 적당히 넘어갔어야 하는건데, 이런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야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앤이 그만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바지속 쥐"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가 어느집 식모살이를 했을때 그 집 부인과 아저씨의 "바지속 쥐"가 뭘 했는지에 대해 얘기해버리고, 너무 대놓고 야한 얘기에 충격받은 애들이 한동안 앤 따돌림 ㅠㅠ

 

어쨌든 이런 손발 오그라들고 내가 대신 이불 뻥뻥 차주어야 할 것 같은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면 (그리고 캐릭터 해석적으로 볼때는 사실 이 앤이 설득력 있다고 본다. 사실 어릴때부터 고아였고 여기저기 치이는 삶만 살았는데 심리적으로 문제가 없을수가 있나 싶음) 제법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앤이 적응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사고 칠때마다 아주 손발이 쭈삣하지만) 볼수록 마음속으로는 앤을 응원하게 됨...ㅠㅠ 

 

또 애청자들 모두가 꼽는 빨간머리 앤의 관전포인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존나잘생긴 길버트요

아주 훈훈합니다 얼굴만 봐도 마음이 흐뭇해지고... 뿌듯해지고....

길버트 왤케 잘생김?? 길버트가 진짜 이 드라마를 살리는 감초같은 존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님

훈훈혀......

 

또다른 빨간머리 앤의 관전 포인트 하나. 역시나 넷플릭스 시리즈 답게 굉장히 퀴어하다. 

사실 좀 과하게 퀴어요소를 많이 섞은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너무 PC하기위해 작위적으로 노력한 느낌이랄까? 

다이애나네 조세핀 고모

극중 평생 "독신"으로 나오지만 실은 레즈비언으로 여자 파트너와 살다가 그녀를 잃은 앤의 든든한 조력자 친구 "조세핀 고모"

 

 

여성스러워서 남자애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게이 콜

길버트와 친구가 되는 세바스챤 등등

 

퀴어한 요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좋아할거라고 생각함...

 

 

이번에 새로 빨간머리앤 시즌 3가 나왔던데 아무래도 시즌 1보다는 2, 3 접어들면서 (미드 특성상) 스토리가 늘어질 것으로 예상하긴 하지만

앤이 더 컸고 길버트와의 러브라인이 한층 더 짙어질 것을 생각하면 볼만할 것이라 생각됨...!!!

 

 

1900년대 초~ 쯤의 개척지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은 볼만하답니다.

이런분위기 좋아하시는 분은 호프밸리도 볼만할 거임.(이것도 넷플릭스에 있음)

손발 오그라드는거 도저히 못보는 사람에겐 비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퀴어요소 작위적으로 들어간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비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즌 3 스포 포함 후기가 보고싶으신 분은 이쪽으로

2020/02/05 - [MOVIE&DRAMA] - [넷플릭스] 빨간머리앤 시즌 3 - 왜 자꾸 스토리가 산으로 가 ㅠㅠ솔직 후기(스포포함)

 

[넷플릭스] 빨간머리앤 시즌 3 - 왜 자꾸 스토리가 산으로 가 ㅠㅠ솔직 후기(스포포함)

뜨든,, 넷플릭스 "빨간머리 앤" 시즌 3이 공개된 가운데... 평이 상당히 엇갈리는것 같았지만 처음부터 평이 오지게 갈린 시리즈였기에 어차피 시즌 2까지 다 봤던 나는 너를 시작해 버렸을 뿐이고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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