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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모음집 [고양이 발 살인사건] - 100/100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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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모음집 [고양이 발 살인사건] - 100/1000

INCH_ 2021. 7. 22. 16:49

100권째 책은 좀 더 멋진 것을 읽고 싶었는데, 전자도서 남은 기한을 따지다 보니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바람에 기한이 많이 남았던 다른 전자도서도 결과적으로 다 놓침 ㅋㅋㅋㅋ) 

이 책은 몇 달 전에 빌려서 읽다가 다 못 읽었던 책인데, 다시 빌려서 읽어봤더니 왜 다 못 읽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 주더라....
그냥... 재미없음..... 너무 미국적인 표현이 많이 ㅠㅠ 나와서 사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거나 직관적으로 재미있지 않은 부분이 많고, 옴니버스로 모은 소설들은 스토리가 빈약하다고 느꼈다. 코니 윌리스는 미국에서 유명한 작가이지만, 꼭 유명 작가가 썼다고 모든 사람에게 재미가 있지는 않음을ㅠㅠ Yes24 등에서 찾아보니 평점이 아주 높았는데 놀랍지도 않게 다들 책 리뷰 이벤트로 쓴 것으로 보였다.ㅋㅋㅋ

책에는 이렇게 여섯 가지의 크리스마스 소설이 들어있는데
말하라, 유령 
고양이 발 살인사건 
절찬 상영 중 
소식지
동방박사들의 여정 
우리가 알던 이들처럼

말하라 유령은 유명한 크리스마스 소설인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유령들을 등장인물로 등장시켰고,
고양이 발 살인사건은 사실 고양이랑 1도 관계가 없다(고양이 발을 빌리다는 관용구에서 나온 표현이라) 즉 고양이는 나오지 않는다. 사람처럼 키워지고 교육받은 영장류와 연관된 살인사건인데 SF라기엔 과학적인 내용이 너무 빈약했고 스토리도 진부한 느낌이었다.
절찬 상영 중은 다양한 영화 제목을 내용에 섞어서 쓴 소설로 보였는데 원문으로 읽었다면 영화 제목을 이어서 쓴 소설 내용이 상당히 재치 있었겠지만 번역되면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려 아쉬웠고, 소식지는 다양한 소설의 상황을 섞어서 차용해가는 느낌으로 쓴 소설이어서 역시나 대부분의 소설을 잘 알지 못하는 한인 독자에게는 크게 재미가 없었다.
동방박사들의 여정은 성경의 그 오래된 여정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각색해보려 한 것 같았는데, 계시를 받은 곳을 찾아가면서 네온사인 표지판을 따라간다든지 현대적인 전혀 다른 시련을 만난다든지 하는 이야기였지만 소설의 마무리나 결말이 흐지부지했고, 우리가 알던 이들처럼은 처음에는 제법 영화 '투모로우'처럼 진행되는 듯했지만 굉장히 어설프게, 그리고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끝났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과학적인 현상을 소설에 등장시키면서 문학적인 허용으로 감싸주는 일은 어디든 존재하는 편이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어설픈 느낌이었다.

이 소설책에서 제일 흥미로운 부분은 의외로 제일 뒤편에 부록으로 실린 작가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 리스트 (ㅋㅋㅋㅋ)였다.
34번가의 기적, 크리스마스 스토리, 사랑에 눈뜰 때, 모건 크리크의 기적, 모퉁이 가게, 코네티컷의 크리스마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작가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고전 영화를 주옥처럼 추천해둔 리스트여서 나도 크리스마스 때 영화를 챙겨봐야지 하는 생각만큼은 확실하게 하게 되었달까 ㅋㅋㅋㅋ

너무나 미국적이어서 이해하기 좀 힘든 책의 내용은 그렇다 치고, 고양이와 하나도 관계없는 소설책 디자인에 고양이가 있는 것이 (디자인은 예쁘다만) 조금 아쉬웠다. 커버는 예뻤지만 다시 읽을 생각은 들지 않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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