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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포칼립스 몬스터 재난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 본 후기 (스포주의)

INCH_ 2021. 5. 24. 18:06

원래 인류가 멸망하고 소수의 인간만 살아남았다는 콘셉트의 재난 영화나 아포칼립스 영화를 좋아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한국인들이 이런 영화를 좀 많이 좋아한다 카더라.ㅋㅋㅋ 왜 한국인들은 이런 극한에서 살아남기 콘셉트를 좋아하는 것일까... 영혼에 극한 챌린지 탑재되어 있나봄 

여하튼 이 2020년 넷플릭스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도, 인류가 소행성과 충돌한 위기에 놓인 지구를 핵 미사일로 구해내면서 시작된다. 핵 미사일로 어떻게 소행성은 없앴는데, 거기서 나온 온갖 방사능이 지구로 다시 떨어지면서 지구의 냉혈동물들과 곤충들에 어마어마한 변이가 일어나게 된다는 설정.... (사실 설정도 약간의 기초과학만 가지고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된다. 근데 일단 그냥 보자)

갑분 거대해진 몬스터들이 인간을 공격하고 보금자리를 뺏기 시작하면서 95%의 인류는 멸종하게 됨
물론 곤충이나 개구리가 좀 커졌다고 해서 인간이 이렇게 뚝딱 지구를 뺏길 거 같지는 않음... 여하튼 영화 설정은 그러니까 그렇다고 하자 ㅋㅋㅋㅋㅋ

평범하게 좋아하는 여자애랑 차에서 데이트하고 사랑을 속삭이던 주인공 조엘. 

이 갑작스런 아포칼립스 사태로 가족도 전부 잃고 여자친구랑도 생사를 모르고 헤어진 지 7년이 지남
조엘은 어케어케 혼자 살아남아서 현재는 생존자 캠프에서 지내고 있다

바깥은 완전히 초토화되어서 이런 상황이라 어떻게 살아남은 생존자들끼리 알아서 무리를 만들어 살고 있음 ㅋㅋㅋ 
조엘네 땅굴 캠프는....

응 조엘 빼고 다 커플 ㅋㅋㅋㅋㅋㅋ 음식 구하고 몬스터랑 싸우는 거 말곤 할 거 없어서 맨날 떽뜌함
조엘 혼자 존나 외로움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조엘은 인기가 없느냐? 그것은 조엘이 몬스터랑 마주치면 순간 공포에 몸이 완전히 얼음처럼 굳어서 전혀 싸우지 못하는 최약체 너드이기 때문임 ㅋㅋㅋㅋ

다른 생존 스킬들로 캠프에서 함께 살고 있긴 하지만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조엘은 몇 달 전 주변 캠프들과 무전을 하다가

전여친 에이미가 있는 캠프와 연락이 되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7년전의 사랑 에이미가 살아있는 것이 너무나 반갑고 기뻤지만 (그리고 솔까 그동안 캠프에서 혼자 솔로로 지내면서 얼마나 전여친 생각을 했겠는가) 무전으로 연락이 가능한 것 말고는 에이미의 캠프와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갈 수가 없음. 그러나 어느 날 무전연락을 하다가 지지직 으악 하는 소리와 함께 무전이 끊기고, 에이미가 걱정된 조엘은 보금자리를 떠나 에이미를 찾기로 한다.

여튼 그렇게 길을 떠난 조엘... 트루럽 에이미를 찾아 드디어 외롭지 않게 러브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까요????

아래는 스포주의!
스포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내리지 말아주세요 

=====================================((스포주의))========================================

몬스터 공격조차 못하는 최약체 너드 남자가 트루럽을 찾아 모험을 떠나면서 강해지는 이야기! 가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이긴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애초에 떠나기로 한 것부터 좀 (많이) 얼탱없었다.

아니 몬스터 공격 하나도 못하고 몬스터만 마주치면 얼어버리면서 뭘 어떻게 살아남아 거기까지 가겠다고 나서는겨?ㅋㅋㅋㅋ 영화 초반부부터 계속 내 표정은 이랬다

.... 답...답.........
아니 왜 저거를 못쏴 

앞에 있는 몬스터 공격 하나 못하고 (솔직히 보는 내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답답했다. 공격을 잘 못해서 쏘는 것마다 빗나가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이해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도망을 가는것도 아니고... 스턴걸린 것처럼 얼음이 되는 주인공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밖에서 일주일을 살아남아 다른 캠프까지 가겠다고 하는걸까?

그래 가라 가 드디어 저 식충이놈이 떨어지는구만 

조엘이 속한 캠프 멤버들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었는지(한심..답답....) 첨에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몇번 얘기한거 말고는 아무도 적극적으로 안말리고 바로 조엘 보내줌... 원래부터 캠프에 크게 도움도 안되고 공격도 못하는 애가 밖에 나간다고 하니까 걍 이참에 입이나 줄이자... 응 잘가~~ 하면서 처리한거같다....ㅋㅋㅋ

그렇게 공격도 못하는 놈이 밖에 나갔으면 한껏 숨어서 조심히 다니기라도 하지....^^...

홀롤ㄹ롤로 이건 뭐지 뿌시럭뿌시럭 

위장을 하고 다니거나 숨어서 다니거나 겅계하면서 다니는거라곤 1도 모르는 답답이 주인공.... 바깥세상에 나온게 신나서 정신 팔고 칠렐레팔렐레 다니다가 몬스터도 만나고 (공격 못해서 죽을뻔 했는데 너무 답답했는지 모르는 개가 도와주는 지경..) 길 제대로 안보고 그림그리면서 막 다니다가 몬스터가 트랩쳐놓은 땅굴에도 빠져서 죽을뻔함....

그리고 그걸 보는 나.... 

밖에 그냥 자살하러 나온건지 살아남을 의지가 있긴 한건지 영화를 보는 내내 크게 의심됨.... 
답답한 거 못 참는 한국인으로서는 씬 하나하나가 너무 속이 터져서 이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전반적으로 너무 괴롭고 힘이 들었다. 주인공을 최약체로 설정하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는데 이것보다는 조금 공격능력이 있어도 되잖아? 하다못해 도망가는 능력이라도 있으면 좋잖아?

주인공이 한국인이어서 어린 시절에 xx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한번이라도 읽었더라면 이것보다는 덜 답답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개도 한심해하는 것 같았다

여튼 조엘은 자신이 또 위험에 처했을때 구해준 다른 생존자 2명과 잠시 합류해서 다니게 되는데 (합류라기보다는 얹혀가는거지 머..) 다니다가 산 입구에서 또 몬스터를 만나게 됨. 놀랍게도 그 몬스터는 조엘을 공격하지 않는데......그 이유는

눈을 봐라. 그럴 몬스터가 아니다.

이 영화의 주옥같은 멘트.... ㄹㅇ이다.
난... 눈 봐도 모르겠던데..... 참고로 저 몬스터 눈 이렇다.

(초롱초롱)

눈을 보면 그럴 몬스터랑 안 그럴 몬스터를 잘 알수있다는 개떡같은 논리가 어쩐지 신뢰감이 가는것은 역시 

그렇게 그럴 몬스터와 안 그럴 몬스터 구분법(...)도 야무지게 배우고 며칠동안 더 같이 이동하며 활쏘는 법이랑 살아남는 법 속성강좌도 배우고 몬스터 공격하는 법도 배운 주인공.... 솔까 얘가 길게길게 살아남은 것은 이 헌터팀의 공이 크다. 
나는 헤어질때 고맙기도 하고 배운것도 많고 받은것도 많으니 여자애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개라도 데려가라고 해줄 줄 알았는데 조엘놈은 이기적이게도 절대 개를 넘겨주지 않아따.... 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이 여자애가 조엘보다 백배정도 더 강하다.

그렇게 또 이동하다가 마지막 남은 자신의 전력을 전부 제공해주는 이타적인 로봇도 하나 만나고

이 로봇 씬은 감독이 "절대로 뺄 수 없다"고 한 영화속 회심의 장면이었던 모양이다. 이 로봇은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누구보다 이타적인 존재이고(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자기 남은 수명 다 깎아서 전력 나눠주는ㅠㅠ) 조엘에게 멸망 이전의 세계를 상기시켜주기도 하고 조엘의 마음도 깨닫게 해주며 감동을 선사하고 꺼져버리는 존재임... 

그 뭐랄까... 감독의 의도는 알겠는데 솔직히 나한테는 좀 뜬금없는 씬이었다. 리를빗 감동 강요하는 느낌 🤔🤔🤔 스토리상 원래는 알지도 못했는데 갑툭튀한 로봇이 진짜 뜬금없는 감동만 주고 사망하는... 이거야말로 스토리상 빼도 괜찮을것같은 씬이었는데 내가 너무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가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여차저차..... 에이미 캠프에 당도한 조엘......
조엘은 에이미를 만나러 캠프까지 고생해서 왔으니 에이미가 막 달려와서 끌어안고 뽀뽀하고 아이 미스드유!!!! 하면서 이렇게 해주겠지? 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작 만나러 와보니 에이미는 떨떠름... 어 너 진짜 왔구나.... (헐..) 이런 반응ㅋㅋㅋㅋㅋㅋ
반갑긴 반가운데 그렇게 반갑지 않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나는 솔직히 에이미 마음이 백만개정도 이해가 갔다

고등학교때 잠시 사귀다가 헤어지게 되고 세계도 멸망하고 인생 팍팍하게 살면서 7년이나 흘렀고 그동안 다른 사람도 만났고 그 사람 죽어서 힘들었고 여튼 조엘에 관해서는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갑자기 부담스럽게 연락이 오더니... 뭐 다시 만날일도 없어보이고 서로 살아있는것도 반가워서 연락은 반갑게 받아줬는데 어느 날 덜컥 "나 너 만나러 가겠음" 하더니 진짜 왔다고.... 나같아도 좀 당황스러워서 어...어;; 너 진짜 왔네 ^^;;;(떨떠름) 이런 반응일거같은데

영화를 본 남사친은 여자 만나러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저까지 갔는데 저게 무슨 반응이냐고!!!하면서 남자한테 더 이입하더랔ㅋㅋㅋㅋ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인가?;; 여자 아플때 집앞에 죽갖다주러 온 남자처럼 반응이 갈리는 문제일까 ㅋㅋㅋㅋ 

어.. 내가 별로 반갑지 않나봐... ? 

여튼 에이미의 반응에 실망한 조엘. 
에이미가 안받아줬다고 홀랑 떠나면 스토리가 진행이 되지 않으니까 또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배를 타고 다니는 다른 생존자 무리를 만나게 되어 분위기가 좋아지는 와중에 다같이 축제 기분이 되어 진탕 마시고 나서 일어나보니 

사실 그 무리는 생존자들에게 접근해서 캠프를 탈탈 털어가는 해적 놈들이었던 것
해적놈들은 말잘듣는 몬스터까지 데리고 있음 

왕크랩 몬스터는 에이미의 캠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조엘은 이제까지 배운 온갖 공격스킬과 생존 스킬을 동원하여 열심히 싸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크랩을 공격하여 죽일 수 있는 순간 갑자기 떠오른 그 말

          /
   ╲        ╱
  ╲      눈을 봐라...  ╱
- -   그럴 몬스터가  - - -  
          ╱      아니다    ╲
     ╱  /                                 .
      ╱        ╲
            / |   

(초롱초롱)
이새끼 이거 좋은 새끼였네 

이렇게 너무나 황당한 스토리로 왕크랩을 노예에서 해방시켜주고 무리도 위험에서 구하고...

여기서 나는 또 ㅡㅡ 이런 표정이 된다
몬스터들은 저렇게 몸집도 크니까 뇌도 클거고 저렇게 말을 듣는거보면 어느정도 지능도 있는것같은데 지구를 뿌셔뿌셔 사람을 죽여죽여 할때는 그냥 미개하고 무서운 몬스터처럼 그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적인(?) 몬스터를 보여주는건지 왜 몬스터의 '설정'이 바뀌는건지도 좀 이해가 안가고.... 사람이 몬스터를 잡아서 부릴수도 있는 정도면 지구 왜 멸망한거임 ㅋㅋㅋㅋㅋㅋ

구해줘서 고마워 휴먼.... 솔까 지능 존나 높아보이는 몬스터들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서 이제는 본인이 아는 지식들을 활용해 한번 더 자기 원래 캠프로 돌아가기로 한 주인공....
겁나 찌질했는데 갑자기 먼치킨 되어서 막 혼자 세상 몬스터 다 아는마냥 당당해짐
조엘 쎄지니까 여자애가 조엘이 가는거 아쉬워 함 ㅋㅋㅋ 키스도 하고 "너 찾으러 갈게"라는 말도 함 ㅋㅋㅋㅋㅋ 먼치킨물의 전형적인 서사라 너무 뻔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그 졸라 위험하다는 바깥세상"에서 다시 7일간 캠프로 살아돌아가서 (위험한거 맞음?)
캠프 리더가 되어서 몬스터들 없다는 산으로 자기 캠프 사람들 다 이끌고 이동도 하고 아주 당당한 지도자로 다시 태어난 조엘을 보여주면서 스토리는 끝난다... 뭐 다 좋은데 초반에는 분명히 졸라 위험했던 지구였는데 엔딩쪽에서는 별로 안 위험해 보이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엔딩 후 나의 반응은

죡굼 어이없음

뭐 그냥 그랬다..... 고 한다
너무 답답이 포인트가 많아서 8282 효율충인 나와는 좀 맞지 않았닼ㅋㅋㅋㅋ
내가 너무 영화를 까기만 했나... ㅋㅋㅋㅋㅋ 내가 이런 갑분먼치킨 물을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개인적인 평일 뿐이고,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음.... 
한국에서는 아주 좋았다 vs 엥 그냥 좀.. 이라는 평으로 많이 갈리는것같다 ㅋㅋㅋㅋㅋ

500

그렇지만 로튼토마토 평점은 아주 높은편이고 관객 반응도 나쁘지않다. 개인적으로 서양인들이 매우 좋아할만한 스토리라고 생각함. 몬스터도 그렇고 이런 너드 주인공 먼치킨 서사시 같은거 Reddit 같은 애들이 완전 좋아할거같은 전형적인 히어로 스토리..

개인적으로는 청소년 용, 타임킬링 용으로는 제법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특히 북미 등에서는 2020년 펜데믹으로 집에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만약 지구가 진짜로 멸망해서 우리 모두가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자신의 경험을 연결시켜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영화여서 인기가 많았던 것같다. 

러브앤 몬스터즈 2는 아직 제작소식 등은 없는데, 만약 나오게된다고 하면 2022년 이후가 될거같다고 함
그리고 주인공인 오브라이언이 다른 촬영에 들어가서 ㅋㅋㅋ 일단 2021년은 촬영등 후속계획이 없을것같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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