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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에 대한 고찰. 우리는 왜 사랑할까? - 78/1000 본문
예전부터 줄곧 읽어야지, 하고 생각만 가득 하면서도 정작 이 책은 읽지 못하고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책들은 읽었다- 계속 떠돌다가 이번에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 책이라는게 예전부터 알고 있더라도 끌리는 때, 나에게 어떤 일로 완전히 다가오는 때가 있는 것같다. 이별이 독서를 하게 만든다면 어쨌거나 얻은게 하나라도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주인공 남자의 시선과 입장으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과정을 느리게 묘사하면서 사랑에 대한 딜레마나 철학적 고찰을 재미나게 묘사하고 설명해준다.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과정. 우리 모두가 다 한번씩은 겪어봤을, 너무나 흔하고 당연한 일들에 대해, 그는 의미를 부여하고,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우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자세히 얘기해준다. 아, 내 사랑에는 이런 의미가 있었고, 그의 사랑에는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고, 특별한줄만 알았던 우리의 사랑이 사실은 남들에게도 일어나는 단순한 화학적 작용이자 사고의 합리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그저 인류의 보편적인 길을 걷는 작은 개미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별을 했다면, 알랭 드 보통의 소설들을 쭉 한번 읽어보자. 나에게만 힘들었던 것 같은 사랑과, 감정의 파도와, 갈등의 소용돌이가, 사실은 모든 사랑에서 흔하게 일어나며, 그저 나는 수많은 커플 중 하나였고, 모든 커플들은 이런 일들을 일상적으로 겪으며,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특별"해야하고 "유일"해야하는 나의 사랑이 해변에 널린 조약돌처럼 흔하다는 사실은 직면하기 부끄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결국은 마주해야하는 진실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훨씬 더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알랭 드 보통 소설들의 유일한 단점은, 정말 사랑을 할때 남자들도 그처럼 철학적이고 깊은 생각을 하는지에 대하여 회의적인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아마 사랑을 하면서 인류가-남자든 여자든- 이만큼만 철학적인 생각과 사고를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이 25살에 쓴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나온책들이 사실 훨씬 읽기 쉽고, 더욱 공감하기도 쉬우며, 훨씬 노련한 작가미를 느낄 수 있다.) 25세에 이런 온갖 인간적 고찰을 거머쥔 남자가 많이 있었다면, 전세계의 여자들은 훨씬 더 쉽게 사랑에 빠지고 깊은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ㅎㅎㅎ (그러나, 그도 이혼남이다. 즉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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